미국프로농구(NBA) 30개 구단 단장들의 눈에 코비 브라이언트(35·LA 레이커스)는 더 이상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가 아니었다.

NBA 사무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30개 구단 단장들을 대상으로 개막을 앞두고 있는 2013-2014시즌 예상 설문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NBA에서 가장 뛰어난 슈팅가드는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이다.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켓츠)이 56.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20.0%에 그친 코비 브라이언트를 제쳤다.

NBA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NBA단장 설문조사에서 누군가가 슈팅가드 부문에서 브라이언트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브라이언트의 작년 득표율은 66.7%였다.

2009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데뷔한 하든은 지난 시즌 휴스턴으로 이적해 평균 25.9점, 5.8어시스트, 4.9리바운드를 올리며 활약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27.3점, 6.0어시스트, 5.6리바운드를 올리며 시즌 내내 부진했던 레이커스를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합류시켰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을 다쳐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시즌을 마감했다. 적잖은 나이와 부상 여파 탓에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는 단장들이 예상하는 정규리그 MVP이자 리그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뽑혔다. 포인트가드 부문에서는 크리스 폴(LA 클리퍼스), 파워포워드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휴스턴)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NBA 단장들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애미가 NBA 정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애미는 무려 75.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년 전 득표율은 70%였다.

마이애미에 이어 인디애나 페이서스, 샌안토니오가 각각 6.9%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2013-2014시즌은 오는 30일 올랜도 매직과 인디애나, 시카고 불스와 마이애미 그리고 레이커스와 클리퍼스가 맞붙는 'LA 더비' 등 3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의 대장정에 오른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