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블랙프라이데이·성탄절 등 전자제품 대량구매 시기 겨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애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월과 10월 등 가을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출시하게 됨에 따라 이같은 제품 공개 주기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은 여름이나 가을에, 아이패드는 봄에 출시하는 전략을 폈다.이렇게 제품 출시 일정을 구분하면 초기 물량 확보가 비교적 쉽고 부품 품귀 현상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5를 9월에 내고 곧이어 10월에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는 등 제품 주기에 변화를 줬다. 처음 시도하는 제품 공개 주기였다. 그리고 그 결과 애플은 당시 큰 물량 부족 사태를 겪어야 했다.

 
 

애플은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중국의 팍스콘 공장 등 외주업체에 조립을 맡기기 때문에 공급망관리(SCM)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더구나 알루미늄 등 금속을 깎아 만드는 아이폰5는 생산·조립이 워낙 까다로워 제품을 빠르게 생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폰5가 국내 시장에 빠르게 출시되지 못한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물량 부족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애플은 올해 또다시 이와 같은 제품 공개 주기를 유지했으며 물량부족 사태도 재연되는 분위기다.

애플이 9∼10월 등 가을에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핼러윈과 검은 금요일(블랙프라이데이), 성탄절 등 소비자들이 전자제품을 많이 구입하는 시기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1월 마지막 주 검은 금요일 시기에는 소매업체 1년 매출의 70%가 이때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제품 판매에 안성맞춤인 때다.

하지만 앞으로도 애플의 제품 출시 주기가 이렇게 고정될 경우 애플은 앞으로 물량부족이나 품귀로 고객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

연간 제품판매 추이도 3∼4분기에 반짝 시장점유율을 높인 다음 1년 내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기형적인 제품 판매 구조를 갖게 될 수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기대감으로 제품을 많이 판매하지 못하고 재고가 늘어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매출도 3∼4분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를 전후한 시기에는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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