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입장에선 '북괴' 표현 맞아…상당수준 핵능력"

합참국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최윤희 합참의장이 22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3.10.22    xyz@yna.co.kr
합참국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최윤희 합참의장이 22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3.10.22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정아란 기자 = 최윤희 합참의장은 22일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 없이 충분히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취임 후 첫 국방위의 합참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앞으로 한반도 전면전은 언제, 어떤 조건에서 전면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지 답변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최 의장은 "지금 북한 정권 행태를 봤을 때 과거 6·25 정권 때와는 다르다고 본다"면서 "북한의 현 정권이 위협받거나, (남북) 군사력 균형에 변화가 오거나, 그런 불완전한 조건에서 오판하거나, 한미동맹에 균열이 있을 경우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 의장은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북한은 합참의장을 남조선 괴뢰 합참의장이라고 하는데 의장은 북한을 어떻게 지칭해야 하느냐'고 묻자 "군인 입장에선 북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군복 입은 사람에게도) 필요한 경우 그렇게 표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주적 개념을 백서에서 빼고 나서, 과거 북괴라 불렀던 것을 북한으로 바꾸고 나서 정신 무장이 해이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장병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북한 김정은이 3년 내 무력통일해서 청와대에 인공기를 꽂겠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북한은 수사적인 위협뿐 아니라 실제 도발할 능력을 나름대로 계속 준비해 나가고 있고 실제 훈련 양상을 보더라도 과거보다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갖춘 모든 능력과 필요하다면 한미동맹 능력을 동원해서라도 단호히 억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발 시에는 단호한 의지로 응징한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도발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장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봤을 때 상당 수준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가 대응 능력을 구비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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