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걸석 산악투어 대표 산둥성 10년 설득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중국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산둥(山東)성 타이산(泰山)에 최근 `한국길'이 뚫려 화제다.

해발 1천545m의 타이산은 중국인들이 한평생 꼭 한번 오르고 싶어하는 곳이다. 7천412개의 돌계단을 올라 마주치는 정상의 모습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수려한 경관으로 유네스코 복합유산에 지정되기도 했다.

타이산에 한국길이 뚫리게 된 것은 산악투어 양걸석(56) 대표의 집념에서 비롯됐다. 타이산은 전체가 계단으로 돼있어 한국 등산객들에게는 그동안 기피 등산코스였다.

유난히 계단 길을 싫어하는 한국인 등산객들은 타이산을 한번 다녀오고는 "계단길이 지긋지긋하다"는 말을 쏟아냈다.

이에 양 대표는 10여년 넘게 산둥성 관계자들을 설득해 마침내 중국 타이산에 계단이 없는 한국인들만의 등산 코스를 개발했다. 명칭도 `한국길'로 정했다.

`한국길' 종주에는 모두 8시간이 걸리지만, 케이블카를 이용해 등반시간을 줄인 코스는 5시간30분가량으로 초·중급 이상의 실력이라면 공략할 수 있다.

특히 이 코스의 가장 매력적인 곳은 북한산 `칼바위'를 연상시키듯 바위들이 연이어 서 있는 `칼바위 능선' 코스로 1시간가량 소요된다.

지난 10일 현지에서는 산둥성 관계자들과 한국 여행사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등산선로' 개통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타이산 한국길 여행상품은 페리를 이용하면 4박5일 코스로, 항공기편을 이용하면 2박3일 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 요금은 40만 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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