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젊은 지도자' 이미지와 관련있는 듯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이 올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전국 규모의 아동문학작품 공모 행사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20일 입수한 북한 월간지 '아동문학'(2013년 8월호)에 따르면 지난 6월 평양에서 제1회 '전국 아동문학작품 현상 모집' 시상모임이 있었다.

잡지는 윤두근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장이 모임에서 당선자들에게 상장과 시상품을 수여했고 참가자들은 좋은 작품을 창작할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특히 공모 행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아동문학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이 작년 11월 29일 새 세기에 맞게 '전국 아동문학작품 현상모집'을 매년 하도록 조치했고 올해 6월 15일 공모 상황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지난 9월 19일 김 제1위원장이 '친필답장'을 한 근로자, 교직원, 학생들을 소개하며 이들 중 남포외국어학원의 김유진(13) 학생은 제1회 '6·6절'(소년절) 아동문학작품 현상공모에서 1등을 했다고 전했다.

아동문학과 중앙방송의 내용으로 볼 때 북한이 올해 어린이 조직인 소년단 창립 67주년을 계기로 아동문학 공모 행사를 새로 꾸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99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정했다는 전국아동문학상을 시상해왔고, 매년 '전국 군중문학작품 현상 모집'에도 시, 소설 등과 함께 아동문학 분야가 들어 있지만 아동문학은 김정은 정권에서 더욱 부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 정권이 최근 개원한 옥류아동병원 등 어린이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수 성균관대 교수는 "김정은 정권 들어 아동문학이 김일성·김정일 시대 때보다 훨씬 강조되고 있다"며 "북한이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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