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시즌 개막(11월2일)을 눈앞에 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7일 "한선수(사진)가 상근예비역으로 다음달 5일 입대해 21개월간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주전 세터 한선수는 원래 올 시즌을 뛴 뒤 군에 입대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레 입대가 앞당겨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걱정이 태산이다. 한선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프로배구 최고 몸값인 5억원에 대한항공과 계약한 국내 최고 세터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한선수와 이번에 새로 영입한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 군에서 전역한 레프트 공격수 신영수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릴 생각이었는데 이같은 계획이 모두 어그러 졌다. 김 감독은 일단 황동일에게 주전 세터 자리를 맡길 복안으로 최근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배구대표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선수가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면서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해졌고 인천아시안게임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한선수가 군복무를 하면서 국가대표로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상무에 입대해야 한다. 하지만 한선수는 1985년생으로 상무 입대 연령 제한(만 27세)을 이미 넘었다. 다른 포지션도 아닌 주전 세터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에 대표팀 전력도 크게 약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도 빨리 한선수의 대체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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