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역시 류현진.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15일 오전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에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해 무실점 호투하며 한국인 최초로 PS 승리투수가 되자 시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업무시간이어서 TV 중계를 내놓고 볼 수 없던 직장인들은 DMB나 문자중계 등으로 류현진의 호투를 시시각각 지켜보며 짜릿해했다.

직장인 양덕모(34)씨는 "오전 9시부터 컴퓨터 모니터에 인터넷 중계창을 띄워놓고 숨죽이며 경기를 봤다"며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를 이끈 류현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27·여)씨는 "업무 때문에 계속 보진 못했지만 중간 중간 인터넷 중계로 몰래 보면서 응원한 보람이 있었다"며 "타자를 압도했던 오늘 투구를 보며 역시 한국 최고의 투수답다"고 말했다.

회사원 신모(29·여)씨는 "회사에서 몰래 경기를 챙겨보는데, 7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순간에는 소름이 끼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했다"며 "류현진이 너무 멋지다"고 했다.

시민들은 특히 지난 7일 류현진이 PS 첫 번째 선발 등판에서 3이닝 동안 4실점 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부진을 이날 경기로 깨끗이 날려버렸다며 통쾌해했다.

이날 4회까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노히트로 요리하고 7이닝까지 3피안타만 내주며 '괴물 투수'다운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낸 것도 응원하는 시민들을 기쁘게 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일찍 나와 점심을 먹으며 경기를 봤다는 김상현(35)씨는 "지난번에 경기 내용이 부진해 아쉬웠는데 류현진이 미국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좋은 활약상을 보여줬다"며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홍성표(41)씨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 땐 부담감 때문인지 류현진답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확실히 타자를 압도한 모습이었다"며 "앞으로의 경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원 송선근(34)씨는 "점심때 내내 동료들과 야구 얘기만 했다"며 "다저스의 투수 로테이션대로라면 7차전 등판 가능성도 크고, 잘하면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출전도 가능해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너무나 고맙다.(hap****),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다"(gsh****)는 등 류현진의 승리에 신난 누리꾼들의 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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