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효수'라는 닉네임으로 일일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와 오늘의 유머,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활동하던 논객이 국정원 직원이었음이 확인됐다.

검찰 한 관계자는 2일 "좌익효수가 댓글 작성을 담당한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은 아니지만 국정원 직원은 맞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닉네임 좌익효수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이 파악한 국정원 의심 아이디 목록에 들어 있었으나, 그간 국정원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좌익효수는 국정원 직원이 아니며, 국정원 직원이라고 유포한 사람은 수사의뢰 하겠다"고 부정해서 신원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간,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전라도민을 비하한 혐의로 통합진보당과 518단체 등으로부터 피소된 누리꾼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 의혹을 받아왔었다. 일베나 오유,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게시판에 국정원 지시로 오랜기간 활동해왔다는 것이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인터넷 상에서 좌익효수라는 아이디를 만들어 사용한 네티즌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결과,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여러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좌익효수는 인터넷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따 전(두환) 장군께서 확 밀어버렸어야 하는디 아따', '사법부 홍어 씨부럼들 데모쟁이들 다 풀어주고 씨부럼들', '민주노총·전교조·민노당 소속 애들 집에 가서 열 개 씩 달고 잔다…(중략)…댓글 하나당 500원씩 받고'

좌익효수는 2011년 1월15일부터 지난해 11월28일까지 게재한 16개의 글과 3451개의 댓글은 논란이 일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정원은 여전히 좌익효수의 존재에 대해 부인하고,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이 쓰는 아이디와 무관한다는 것이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대북심리전단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했지만 해당 아이디를 사용하는 직원은 없었다. 국정원 차원에서 관련 활동을 지시하거나 개입한 사실도 없다. 만약 국정원 직원의 ID로 밝혀지더라도 그건 직원 개인의 문제이고 법에 따라 처벌하면 될 뿐 국정원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이번 좌익효수에 대한 수사는 통합진보당 광주시당과 518관련단체 등이 지난 7월 국정원 직원으로 의심받는 아이디 좌익효수 사용자를 국정원법 위반 및 명예훼손, 모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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