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본 사설 캠핑장

작년 여름에 운악산 국립 자연휴양림을 처음으로 휴양림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쭉 국립 아니면 지자체 캠핑장만 다녀서 사설 캠핑장이 얼만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몰랐다가 이번 양평 수목원 오토 캠핑장에 다녀오면서 알게 됬다.
 
  아기자기한 양평 수목원 오토캠핑장
  아기자기한 양평 수목원 오토캠핑장
 
휴일날 시간이 나서 캠핑을 하고 싶어 중미산, 유명산, 축령산, 용문산에 전화했지만 데크가 하나도 없단다. 하여 생긴지 얼마 안되어 깨끗하다는 소문을 들은 양평수목원 오토 캠핑장으로 향했다. 이곳도 자리가 없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입장은 받아주신다. 그러나 우리에게 배정된 자리는 자갈이나 잔디가 깔린 곳이 아니고, 공사중인 진흙위. 텐트는 칠 수 있을 것 같아 할 수 없이 입장했다. 입장료 자그마치 3만5천원! 축령산은 4천원인데!
 
위치는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에 있는 것으로 중앙선 지평역 부근이다.
양평수목원은 지난 15년간 수목원으로 조성된 8만평의 부지와 때묻지 않은 자연 칠보산이 함께하고 있다. 이 곳은 크게 가든캠프존과 스위트카라반, 레이크 팬션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든캠프존은 1박에 3만5천원이며 스위트카라반은 1박에 15만원, 레이크 팬션은 14평형 기준 12만원이다.  가든캠프존은 캠핑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곳으로 101곳이 준비 되어 있고  스위트 카라반은 5개, 13~16평의 레이크 팬션은 8개가 있다.
 
   레이크팬션
   레이크팬션
 
  좋아보이는 스위트카라반. 잔디밭이 있고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좋아보이는 스위트카라반. 잔디밭이 있고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가든캠프존
  가든캠프존
 
양평수목원은 한가족이 하는 듯 했다. 입구에선 따님이 입장료를 받고 자리를 배정했고
매점에선 어머님께서 물건을 팔고 계셨고 저녁때 아버님께서 돌아다니시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보셨다. 어쩌면 선산을 개간하여 캠핑장으로 꾸몄는지도 모르겠다. 흐름을 잘 파악한 가족 사업 아이템같다.
 
개인시설의 캠핑장에 와보니 수용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받아들여 정신이 없었다. 이것도 하나의 사업이니만큼 벌 수 있을 때 많이 벌어야겠지만 그게 국립과 사설의 제일 큰 차이이다. 너무 사람이 많아 화장실도 지저분하고 여기 저기서 아이들 소리와 늦게까지 술 마시는 사람들 소리로 소란스러웠다.  국립 자연 휴양림에서 느끼던 휴식 같은 느낌이 없었다. 게다가 전기를 얼마든지 쓸 수 있어 텐트안에 형광등을 밤 늦도록 켠 탓에 밤에도 한적한 산 속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었다. 또 미니멀 캠핑을 추구하시는 국립휴양림에서 만난 캠퍼들과는 달리 가족들이 모처럼 야유회를 온 듯한 분들이 많은 듯했다. 텐트인지 집인지 모를 만큼 큰 텐트에 테이블도 우리집 식탁보다 더 크게 펼쳐 놓고 있었다.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평소에는 깨끗하고 평온한 분위기라는데 휴일에는 좀 아쉬운 면이 많다.
 
Anyway, 사설캠핑장과 국립 캠핑장을 선호하는 분들이 각각 다르다는 걸 알았고
우리가족은 국립 자연 휴양림에 부지런히 예약해서 다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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