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화병(火病) 환자의 대부분은 40~50대 중년여성이며 그 주된 원인은 남편과 시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화병 임상진료지침을 만들기위해 경희대 김종우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16개 한방병원이 참여해 2008년부터 4년간에 걸쳐 151명의 화병의심환자 중에서 화병진단환자 93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였다.

연구결과, 화병은 대부분 40~50대 중년 여성에서 주로 발병했다. 이번 역학연구와 기존 연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화병환자 중에서 남성의 비율은 11.8~23%에 그쳤다.

화병을 일으키는 주요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남편이 첫손에 꼽혔고, 이어 시댁, 경제문제 등의 순이었다.

역학조사 대상 화병환자 중에서 결혼한 환자는 89명이었으며, 결혼만족도를 상중하로 나누면, 하(35명), 중(28명), 중하(16명) 등이었다.

화병환자가 자주 겪는 증상(복수응답)으로는 가슴 답답함(85명), 두통(75명), 가슴 두근거림(73명), 잦은 한숨(72명), 건망(68명), 어깨 혹은 뒷목 통증(64명), 입 마름(58명), 눈 피로(54명), 어지러움(51명) 등이었다.

또 화병과 동반하는 정신질환으로는 우울 장애, 불안장애, 공황장애, 감정 부전장애, 감별불능신체장애 등이었다.

울화병(鬱火病)의 준말인 화병은 분노와 같은 감정이 해소되지 못해 화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후군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과는 다르다.

만성적인 분노를 억제한 결과로 생기기 때문에 뚜렷한 발병시기는 알 수 없지만, 40~50대 사이에 주로 나타난다.

충격적인 사건 이후 발생하는 분노를 중심으로 분노기, 갈등기, 체념기, 증상기 등의 4단계를 거친다.

화병환자의 개별 특성을 고려해 약물이나 침구, 정신치료 등을 골라 치료하며,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분노와 스트레스가 쌓여 재발하지 않도록 분노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지속적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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